질적 연구 수행 단계 중 가장 중요한 글쓰기
글쓰기 단계는 질적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마지막 단계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질 높은 질적 연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양적 연구와 달리 질적 연구에서 연구자의 글쓰기 능력이 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양적 연구에서는 연구의 결과를 주로 숫자로 나타내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서술을 통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본 장에서 질적 연구를 학문적 글로 표현하는데 포함되어야 할 요소와 그 단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적 연구 글쓰기의 준비 단계
글쓰기의 첫 단계는 이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분석하는 작업입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구를 통해 밝힌 바를 독자와 대화하는 수단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글의 독자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글의 내용이나 복잡성, 형식 등이 달라지게 됩니다. 연구물이 출간되는 경로는 학위논문, 학술지 논문, 보고서 등이 있는데 어떠한 경로로 출간되는지에 따라 독자층도 달라지게 됩니다.
학위논문일 경우에는 심사를 맡은 교수가 일차적 독자가 될 것이며 논문이 통과되고 나면 학문분야에 종사하는 학자들이 주된 독자가 될 것이며, 학술지 논문 역시 일차 독자는 심사위원일 것이며 출간 이후에는 학술지를 구독하는 학자나 실무자들이 됩니다. 보고서의 경우에는 자금을 대거나 보고서 제출을 요구한 사람들이 일차적 독자이며 출간되고 나면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독자가 될 것입니다.
쓰는 글의 독자가 결정이 되었다면 글을 쓰기 전에 개요를 정해야 합니다. 개요란 글의 뼈대와 같은 것으로 글을 쓰기 전에 어떠한 내용을 얼마만큼의 분량으로 쓸지를 미리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요를 적어 놓게 되면 글을 쓰다가 어느 한 부분의 서술이 다른 부분보다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글이 어느 정도까지 완성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개요를 정할 때에는 본 연구가 출간하고자 하는 같은 형태의 기존 연구물이 어떠한 개요를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적 연구 글쓰기의 요소
글을 쓸 때 유의할 점은 당신의 독자가 연구를 진행하는 절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연구의 주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가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독자가 당신의 글을 조금은 비판적으로 읽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는 것도 필요로 합니다.
질적 연구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 중 하나인 '연구의 소개'장은 연구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독자들에게 설득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의 소개'장은 '이론적 배경'을 어느 정도 완성한 이후에 글쓰기 하는 것이 보다 수월할 수 있습니다. 이 장에서 가장 초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연구의 필요성입니다. '이론적 배경을 통해 본 연구와 기존 연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면서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이 더욱 명확하게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이론적 배경' 장의 집필 목적은 독자가 논문의 결과를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장을 집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연구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할 때 동시에 '연구의 소개' 장과 '논의'장에 들어갈 내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집필의 통일성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선행연구의 고찰은 일차적으로 '이론적 배경'장의 부분에 포함되지만 더불어 '연구의 소개'장에도 일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연구의 방법' 장에서는 논문이 실행된 구체적 방법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이 장의 주요 목적은 독자가 논문이 실시된 방법을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논문의 결과가 믿을 만하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이장에 포함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질적 연구방법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연구대상 선정 방법과 그 이유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더불어 자료수집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며, 연구 참여자 그리고 연구가 수행된 장소의 특성에 대한 묘사를 합니다. 또 질적 자료 분석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연구자가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벙법을 취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다음 단계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연구의 결과가 있습니다. 연구의 결과란 연구 문제와 관련해서 연구자가 연구를 통해 찾아낸 것을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연구의 결과를 기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는 인터뷰 전사 자료, 연구자의 필드 노트, 수집된 문서 등이 증거의 자료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논의 부분을 기술하게 됩니다. 연구자는 연구를 통해 밝혀낸 연구의 결과를 기존 문헌의 내용을 토대로 설명이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기존의 문헌과 비교해서 연구가 새롭게 발견한 내용은 무엇인가? 기존에 존재했던 유사한 연구과 비교하여 어떠한 결과를 도출했는가? 연구의 결과를 통틀어 최종 어떠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가? 연구의 결과가 학계와 실천가들에게 어떠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가? 등에 대하여 논의를 하게 됩니다.
질적 연구 글쓰기의 유의 사항
일반적으로 학문적 글에서는 '나'와 같은 일인칭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여 왔습니다. 일인칭 표현은 연구의 객관성을 일인칭 표현은 연구의 객관성을 떨어뜨려 결국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점차 연구자들이 '나' 혹은 '우리'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자가 일인칭의 표현을 사용할지 말지의 여부는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는데 보다 더 효과적 표현이 무엇인지의 고민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연구의 결과'와 '논의' 부분에서 연구의 결과에 대해서 서술할 때 일반성의 정도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성이 높은 진술은 연구의 결과를 마치 전 인류의 공통적 현상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일반성이 낮은 진술은 연구의 결과를 연구의 참여자에게만 일어난 현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연구자의 주관성이 완전히 제외된 채 연구가 진행될 수 없다는 '구성주의' 세계관을 가진 연구자들이 주로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게 되면서 질적 연구의 글쓰기에 점차 연구자의 개인적 경험을 밝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연구자의 주관성을 밝히는 것이 연구자의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연구자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옳지 않다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양적 연구와 달리 자료의 수집과 자료의 분석에 있어서 연구자 자신이 주요한 도구가 된다는 질적 연구의 특성에 따라서 과도하게 연구의 객관성과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연구자의 주관성을 밝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보 연구자들의 경우 연구를 수행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글이 써진다고 생각하지만, 연구를 수행하는 것과 연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질적 연구에서는 아무리 질 높은 연구가 진행되었더라도 연구자가 효과적으로 글을 쓰지 못한다면 독자들이 연구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문적 글을 쓰는 방법에는 글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들어가야 할 내용이 존재합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는 글쓰기의 주요 단계와 주요 요소들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글쓰기를 통하여 사회에 제대로 대변해 주며 윤리적 책임을 가지는 연구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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