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비교 분석법을 중심으로 한 질적 연구 자료 분석법
질적 연구에서 자료 분석은 연구 문제의 해답을 연구 자료 안에서 찾는 과정입니다. 자료의 분석이란 수집한 자료를 조직화해서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단위로 분리하고 자료 안에 숨어 있던 패턴을 찾는 방법입니다. 질적 연구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이 드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저는 지금부터 반복적 비교 분석법을 중심으로 자료 분석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수집 중 자료 분석의 과정
질적 자료의 분석과정은 자료의 수집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질적 연구를 처음 실시하는 연구자들이 하게 되는 실수 중 하나는 양적 연구처럼 자료의 분석을 자료의 수집이 모두 끝난 이후에 실시하는 것으로 여기는 점입니다. 하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자료수집과 분석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고는 연구 목적에 맞는 양질의 자료를 수집할 수 없게 됩니다. 자료를 수집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분석이 이루어져야 연구의 목적에 보다 부합한 연구의 초점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자료 수집의 초반에는 연구자는 연구의 목적에 맞게 사전에 준비한 연구 질문을 갖고 인터뷰, 관찰, 문서수집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합니다.
어느 연구자는 질적 연구 방법을 이용한 박사학위논문을 수행하면서 최종적으로 10명의 참여자를 인터뷰하였습니다. 10명의 인터뷰를 마친 후에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먼저 처음 3명의 인터뷰 자료가 수집된 이후에 이들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습니다. 이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던진 질문과 연구 참여자가 답한 내용을 분석하면서 연구 목적에 보다 알맞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수정해야 할 인터뷰 질문, 추가적으로 수집되어야 할 자료를 위한 새로운 질문 등을 새롭게 구성하였습니다.
질적 자료의 수집 중에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이유는 자료 수집을 언제 그만둘지 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양적 연구에서는 연구 모집단을 대표하기 위해 일정한 표집 기법을 이용해서 모집해야 하는 연구 참여자 수를 정하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모집해야 하는 연구 참여자의 수를 정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질적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중요한 도구가 되기 때문에 연구 문제를 답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정해졌는지를 연구자가 스스로 결정하게 됩니다.
연구자료 수집 단계를 통해 여러분은 많은 양의 인터뷰 전사 자료, 관찰노트, 현장에서 모은 문서들을 가고 있게 됩니다. 많은 양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자료를 정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위해 자료의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과정도 필요로 합니다. 인터뷰 전사 자료의 경우 인터뷰 대상자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관찰노트의 경우 관찰이 이루어진 시간 순서대로 구분을 해서 날짜별 혹은 관찰한 개인 별로 번호를 부여합니다.
질적 연구의 자료수집 기간이 길어지고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경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데이터에 관한 목록표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질적 자료 분석의 과정은 한 번 분석 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료의 분석과 조사가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자료의 수집 중 이루어지는 자료 분석은 목록표의 작성을 통해서 자료의 분실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반복적 비교 분석법을 활용한 자료 분석의 과정
개방 코딩은 간단하게 말하면 자료를 읽으면서 중요한 자료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분류하는 작업입니다. 양적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가 설문지에 답한 내용을 숫자로 바꾸는 것을 코딩이라고 하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수집된 자료를 읽으면서 자료의 특정 부분이 연구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여겨질 때 그 자료를 따로 표시해두거나 분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방 코딩의 방법은 수집된 자료를 양쪽에 여백을 많이 둔 채 출력을 합니다. 그다음 자료를 읽으면서 여백 부분에 연구 문제에 중요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자료를 표시해 두거나 자료의 이름을 붙이거나 자료를 읽으면서 떠오는 생각들을 적어 둡니다. 이때 사소한 자료나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은 의견이라도 후에 이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모두 표시하도록 합니다.
범주화 개방코딩 이후 코딩된 자료를 상위 범주로 분류하는 범주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개방 코딩을 통해 비슷한 코딩의 이름으로 분류해 놓은 자료들은 상위 범주로 분류하고 범주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이 범주화입니다. 자료들의 이름을 부여하고 자료를 비슷한 주제들로 묶는 비교적 단순한 개방 코딩에 비해 범주화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서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 복수의 주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상위 범주를 구성하기 때문에 보다 추상적 사고능력이 필요합니다.
범주화 방법은 개방 코딩을 통해 코딩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놓습니다. 코딩된 자료들을 다시 읽고 이를 계속 비교하면서 비슷한 주제의 자료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합니다. 비슷한 주제의 자료들과 그 자료들 간의 코딩 이름을 다시 새로운 컴퓨터 파일이나 빈 종이에 적어서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그 이후 비슷한 주제로 묶인 리스트를 보면서 이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이름을 선정합니다.
범주 확인 범주화 작업을 마치게 되면 범주가 잘 구성되었는지를 개방 코딩 전 단계의 원자료와 비교하면서 확인하는 절차를 가지게 됩니다. 연구자가 생각하기에 구성된 범주가 수집된 자료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범주를 확정하게 되고 원래 자료와 비교하여 수정되어야 할 내용이 발견되면 이를 수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근거 이론에서는 선택 코딩, 혹은 이론 코딩이라고 부릅니다.
반복적 비교 분석법의 과정은 귀납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범주 확인 과정은 연역적 과정입니다. 범주 확인 작업이란 범주화의 과정을 통해 구성된 범주가 연구의 질문과 관련하여 수집된 자료의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지 원자료를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범주 확인의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구성된 범주가 연구 문제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잘 표현하고 있다고 연구자가 획 신하 게 될 때 자료 분석의 과정은 끝이 나게 됩니다.
당신 앞에 많은 단추가 놓여 있다고 가정하여 봅니다. 당신에게 이 단추를 잘 정리해 놓으라는 부탁을 받아 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할 것입니까? 먼저 단추의 특성을 살펴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단추의 색, 모양, 크기, 재질, 단춧구멍 등 다양한 특성을 찾게 될 것입니다. 개방 코딩은 이렇게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분석하는 작업부터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작업들을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과정들을 수행하면서 또 하나의 완벽한 연구를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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