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연구 분야의 커다란 변화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연구
1990년대 이후부터 질적 연구 분야에 일어난 커다란 변화 중의 하나는 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연구 상황의 변화입니다. 질적 연구자들은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사회, 역사, 문화를 반영하는 행위자들이며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다양하고도 급격한 변화는 질적 연구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저는 오늘 질적 연구의 자료의 수집과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에 대해 살펴보고 테크놀로지가 질적 연구분야에 가져온 긍정적인 면과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는 문제들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질적 연구의 자료수집
질적 연구 질적 연구 분야에 있어 테크놀로지의 활용에 대한 논의는 주로 질적 자료의 수집과 분석과 관련된 영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질적 연구의 전 과정에 걸쳐 테크놀로지가 적용된다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로 이미 많은 질적 연구자들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연구의 계획과 설계단계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은 여러 가지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환경 속에서 인터뷰를 통해 질적 자료를 수집하는 연구활동을 온라인 인터뷰 또는 e-인터뷰라고 불립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의 경우는 시간적인 요인, 구조화의 정도, 인터뷰의 주된 목적에 따라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시간 요인에 따라서 채팅과 같은 상호작용 형태를 통한 동시적 인터뷰와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한 비동시적 인터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인터뷰를 실시하는 목적에 따라서 인터뷰의 유형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연구의 상황에 따라 인터뷰에 참여가 가능한 사람의 수가 많을 경우 참여 가능 인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최선의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연구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온라인 상으로 실시하는 인터뷰가 연구의 주된 자료수집 방법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연구의 여건상 연구자와 인터뷰 참여자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면대면 인터뷰의 수행이 불가능하거나 연구자와 인터뷰 시간을 확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 대안적인 방법으로 온라인을 통한 인터뷰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실시할 때 면대면 상황의 인터뷰와 달리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실시하는 데 있어 인터뷰의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연구자와 인터뷰 참여자 간의 친밀감,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합니다. 연구자는 다양한 벙법을 통하여 연구 참여자의 부담감을 줄이고 래포를 형성하는 전략들을 적용시켜야 합니다.
보조적인 자료의 수집과 관리
문서 프로그램은 질적 연구를 위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 생성, 변화시켜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의 녹음 기록에 대한 전사기록, 손으로 작성했던 관찰일지의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정리하여 기록한 관찰일지, 연구 수행과 관련하여 연구자가 직접 작성한 연구일지 등이 문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중요한 질적 연구 자료입니다.
인터뷰와 관찰 등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질적 연구에 있어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인터뷰의 전 과정을 아날로그 방식이나 디지털 방식으로 음성 녹음할 뿐만 아니라 인터뷰 내용을 비디오로 녹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를 비디오로 녹화하게 되면 인터뷰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면담자의 비언어적인 행동에 대한 추후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질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디오 녹화를 할 때에는 음성 녹음에 비해 참여자에 대한 동의 과정을 더 엄격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고 양질의 음성 녹음을 위해서는 비디오에 장착된 기본적인 마이크 외에 별도의 마이크를 연결하여 음성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음성정보와 영상정보는 별도의 파일들로 구성되어 저장되거나 필요한 편집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수집된 다양한 자료들은 어디에 저장하고 관리할 것인가도 연구의 수행과 관련하여 연구자가 고민해야 할 문제 중 하나입니다. 수집된 자료는 일차적으로 자료의 분석과 해석 및 결과보고와 같은 연구 활동을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이며 이차적으로 다양한 개인적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정보 보호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관련하여 수집한 자료들의 목록과 정보를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료 목록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자료가 수집되었는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사용되는지 어떤 장소에 보관 중인지 스프레스 시트를 활용하여 자료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면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논의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테크놀로지의 사용은 연구자로 하여금 연구의 실제적인 수행에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해 주고 연구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새로운 연구의 방법과 영역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테크놀로지 사용이 질적 연구의 중요한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소프트웨어를 통해 연구자는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코딩 기능을 통해서 수집된 자료에 포함되어 있는 코딩과 관련한 정보들을 추적 관리 함으로써 연구의 체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사용 자체가 연구와 관련된 타당도나 신뢰도의 향상에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연구자들에게 자료에 대한 기계적인 코딩만을 강조하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자료에 대한 반복적인 탐색과 해석의 과정을 무시하는 경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질적 연구의 신뢰성이나 타당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보다 질적 연구의 수행과정과 결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인은 바로 질적 연구자 자신이라는 결론에 이를 것입니다. 이에 질적 연구자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다양한 역량과 경험들을 등한시하고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적 연구 특성상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과정은 연구자의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컴퓨터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질적 연구의 과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질적연구의 본질적인 요소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질적 연구 수행을 하면서 연구자들은 어떠한 방법을 활용하여 연구를 할 것이며 그 연구의 본질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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