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작성 어렵지 않아요 질적 연구 방법
2012년 초판을 하여 2018년 개정판을 발행하였습니다. 유기웅, 정종원, 김영석, 김한별 교수님의 공저자 작입니다. 이 책은 총 19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적 연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활용하여 수행한 연구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질적 연구 방법의 전체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연구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질적 연구의 철학적 배경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구 패러다임의 이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연구란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진리를 따져 보는 일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 정의를 들지 않더라도 연구자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연구를 수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이 궁금해하는 어떠한 현상에 대하여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지식의 진리를 찾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가 어떤 연구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방법론(연구의 설계, 자료수집, 분석 등에 대한 일정한 체계)과 연구기법(실제 연구 현장에서 연구자의 수행 전략)이 결정됩니다.
현상학적 연구, 근거 이론, 문화 기술지 등의 질적 연구방법론을 활용할지, 아니면 조사연구, 실험 연구, 등의 양적 연구 방법론을 시용할지는 연구자의 연구 패러다임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가 어떠한 패러다임을 갖는지에 따라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 중 어떠한 방법을 사용할지가 결정됩니다.
실증주의 및 후기 실증 주의
실증주의는 비경험적이며, 종교적 믿음을 거부하며 사실에 근거하여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을 연구하고자 하는 신념체계입니다. 사회과학의 연구방법을 자연과학의 연구방법과 동일시한다는 점이 무리라고 비추어질 수 있으나 실증 주의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신과 동기는 그 시대적 배경을 통해 보면 의미가 있습니다.
실증주의 패러다임에서는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현상이 자연과학의 탐구 방법처럼 관찰되고, 자연의 법칙처럼 어떠한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보편적 법칙이 발견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실증주의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실재는 시간 또는 환경과 상관없이 불변하는 자연법칙과 메커니즘에 의해 존재합니다.
질적 연구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타당도 확보 방안인 삼각 검증법은 다양한 자료수집 방법 사용, 복수의 연구자 참여, 다양한 이론 활용을 통해 연구의 타당도가 높아진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정은 연구자의 외부에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연구 현상의 의미가 존재하며 일정한 방법을 통해 이것이 발견될 수 있다는 실증주의의 기본 가정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판이론 패러다임
비판이론 패러다임에서는 실재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인종적, 성별적 요소에 의해 규정되는 것으로 역사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해석 주의에서는 수집된 자료 내에 존재하는 연구 참여자가 '의미'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만 비판이론에서는 자료 속에 존재하는 잘못된 인식과 불평등적 사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사회 변화를 추구합니다.
비판이론 패러다임의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의 힘을 분석해 내고 현재 사회구조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여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 사회 구성을 목표로 합니다. 사회 내 존재하는 경제적 계급 간의 사회적 문제 이외에도 성 차별, 인종차별, 성소수자 차별 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서 소외되거나 권리를 빼앗긴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로 확대되었습니다.
비판이론 패러다임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할 경우 질적 연구의 타당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회 내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연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반성 및 연구를 통한 평등한 사회의 건설입니다. 비판이론 패러다임에 입각하여 타당도를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기법으로는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 및 태도에 대하여 반성하기, 연구 참여자들을 다양한 연구 과정에 참여시키기, 연구의 전제 및 과정에 대해 전문가에게 검토받기 등이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 패러다임
포스트모더니즘의 어휘인 뜻만 보자면 이후를 뜻하는 접두사와 근대주의의 합성어로서 근대주의 이후의 사상을 뜻합니다. 이 패러다임의 실질적 의미를 살펴보면 단순히 시대적으로 근대주의 이후의 사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주의의 사상과 반대하고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질적 연구에서 포스트모더니즘 패러다임이 추구하는 바는 과학이 객관적이라는 인식, 중립적 연구가 가치 있다는 인식, 절대적 지식은 존재한다는 근대주의적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근대주의에서 추구해 왔던 연구의 이론 및 방법 등의 불확실성을 제기하며 이를 해체하는 것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입각한 질적 연구의 타당도에 대한 논의에서는 기존의 타당도 개념이 갖고 있는 진리, 비진리의 구분, 좋은 연구, 나쁜 연구의 이분법적 태도에서 벗어나 다성성, 차이, 타자의 가치를 인정하는 새로운 타당도의 개념 정립을 추구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남성 중심의 학문세계에 대한 지속적 반성을 통해 자율적 주체로서 여성성의 새로운 모델이 창조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여성적 타당도는 남성과 여성의 창의적이고 생산적 특성을 반영하여 연구가 자유로운 상상력과 부분적 실험성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연구자의 부단한 자기반성이 여성적 타당도 확보를 위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가 남성적 인식론 와 연구 태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실험적 태도를 취했는가에 대해 꾸준히 반성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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