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
경향신문 기획 강연 프로그램으로 심리 톡톡: 나와 만나는 시간은 네 번째 주제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저성장 하는 경제와 파편화되어가는 공동체 속에서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마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답답했던 마음의 문제들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대한민국 대표 마음 주치의들의 수업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 작을수록 더 아프다
많은 사람들은 감정이 머릿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느끼고 있다고 할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것은 몸의 반응입니다. 에너지가 증가되었느냐, 감소되었느냐, 좋으냐, 싫으냐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감정의 형태입니다. 일차적으로 감정이란 변화된 몸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행복, 기쁨, 슬픔, 분노 등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이차적인 것입니다.
살면서 우여곡절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감정 그릇이 큰 사람은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 괴로움 등 모든 감정을 견디고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더라도 참을 만한 경험이라며 받아들입니다. 트라우마나 환자나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은 그 그릇이 작아서 작은 감정 동요에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이 성격이 나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격이 나쁘다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 작아서 잘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아픈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한다면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충전하고 싶다면 마음의 연민 공장을 돌리세요
'왜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졌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라고 대답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이러한 분들은 아직은 안심을 해도 됩니다.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치매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진 순간 깜빡깜빡하는 증상은 소진증후군 1단계 초기 증상입니다. 뇌가 방전되어 순간순간 삶의 의미를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단계 소진 증후군 증상은 '심리적 회피'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분 계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네"라고 할 것입니다. 어디로 가고 싶은 지 물어보면 "지구 끝까지" " 아무도 없는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다 때려치우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회피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 증상 역시 뇌가 소진되었다는 것입니다.
뇌가 방전되면 현재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행복이란 현재에서 느끼는 것인데 뇌가 방전되면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 못하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가 없게 됩니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머릿속을 채우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세 개의 공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스트레스 공장입니다. 스트레스는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성장과 성취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스트레스는 우리 존재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연민 공장입니다. 스트레스 공장과 연민 공장은 경쟁적인 관계입니다. 하는 일도 반대입니다. 스트레스 공장은 "열심히 해", "더 달려"라고 하면 연민 공장은 " 좀 쉬어", "넌 정말 멋있어"라고 합니다. 어느 한쪽이 좋고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둘 사이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쾌락, 분노 공장입니다. 연민 공장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쾌락 공장이 작동합니다. 현대인이 과식하는 이유는 몸의 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심리적 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술, 담배, 쇼핑 등 자극적인 것으로 자신을 충전하려 합니다. 쾌락 시스템은 너무 강하게 되면 안 됩니다. 윤리적 문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당신의 연민의 공장은 잘 돌아가고 있나요? 지난해 봄의 따스한 햇살과 파란 하늘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의 연민의 공장이 잠시 가동을 멈추었그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를 만나는 시간
책을 읽어 나가면서 공감 가지 않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며 나를 감당하지 못해 화내고 울기도 하며 나를 괴롭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예전에 읽어 본 책이 떠올라 책장을 열고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습니다. 나의 세 개의 공장이 제대로 조화롭게 작동을 못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롯이 나를 만나고 나만을 생각하며 연민의 공장이 잘 작동하여 행여나 나의 감정 그릇이 작아지지 않았나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을 마주해보며 나를 좀 더 가까이 느껴보는 시간들을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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