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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논문 질적연구 중 문화기술지 수행하기

미니미머니 2022. 7.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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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지
문화기술지 수행

질적 연구 중 문화 기술지  수행하기

문화 기술지는 삶을 뜻하는 그리스어와 '기록하다' '기술하다'를 의미하는 단어가 합쳐져 생성된 말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처럼 사람들에 대한, 특히 그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기술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문화 기술지는 무엇인지 어떠한 배경으로 등장을 하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 기술지의 연구 목적 

특정한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집단이건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볼 때는 아무리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이며, 비정상적인 삶의 방식이라 할지라도 내부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타당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문화 기술지의 목적이 문화집단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인 요소들의 의미와 속성들이 인간 행위와 의미 생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초점을 두었다면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수준까지 연구 목적과 영역이 확장되어야 함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와 같은 이론적 관점을 토대로 비판적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 가운데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는 연구자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자들의 의식과 행동을 중립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도 비판적으로 그들의 인식 이면에 숨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드러내는 작업이 연구자에 의해서 수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관점은 단순히 연구 참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 기술지의 연구자들이 그동안 적용해 왔던 사회과학의 이론적 구성요소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입장의 문화 기술지 연구와 비판적 문화 기술지로 대표되는 문화 기술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사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화 기술지의 연구 대상과 문화 기술지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연구의 주제들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듯합니다.

 

문화 기술지 연구 수행의 기술

정확한 문화 기술지 연구자는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환상 가운데 연구현장에서 기록된 현장일지가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자료라고 여기는 점입니다. 문화 기술지를 통한 결과의 보고에 있어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대로를 기술하기보다 연구자가 판단하기에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단어와 어구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철저하고 정확하게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라 할지라도 그들이 접근한 것은 완벽한 사실이나 실재가 아니라 사실과 근접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관찰하는 문화기술 지문화 기술지 연구자들은 문화 기술지를 통해 작성된 연구의 결과물을 읽는 독자들은 지금 읽고 있는 연구물이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어떤 것도 놓치지 않은 완벽한 상태의 것이라는 가정하에 연구물을 대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실상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놓치게 마련입니다.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연구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과 대화들, 심지어 동시에 일어나는 여러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들을 모두 기록하고 그것을 해석해 내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화 기술지가 항상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혹은 집단의 삶의 방식이나 문화에 대한 전체적이고 완벽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방해되는 않는 문화 기술지 연구자들은 문화 기술지의 수행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연구 수행의 기술은 바로 자신의 존재로 인해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나 집단의 일상적인 모습들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연구자가 많은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서 행동한다 할지라도 내부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낯선 외부 자일뿐이며, 이런 외부자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부자들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연구수행자 자신에 대한 오해

솔직한 문화 기술지 연구자는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 있어서 연구자의 위치를 어떻게 기술하였는가는 연구윤리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연구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보고하고 있는가? 실재 연구윤리와 관련되어 논란이 될 만한 부분들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솔직한 연구 수행자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선택하여 완벽한 연구자로 포장하는 것보다 부족하더라도 솔직히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연구자 되는 편이 낫습니다.

공정한 문화 기술지 연구자에 의하면 문화 기술지 연구에 있어서 객관성을 논하는  것은 환상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합니다. 모든 문화 기술지의 기술은 특정한 관점, 연구자의 관점과 해석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에게 연구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문화적인 문화 기술지 연구자는 연구의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연구자의 고민은 바로 '무엇을 ',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입니다. 은유적인 언어들을 사용해서 현실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자극할 것인가?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언어들을 사용하여 정보의 제공에 충실한 것인가? 이런 결과에 있어서의 문제와 서술방식으로 인한 차이점들이 결국 겉으로 드러나는 연구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연구 해석 시 유의점

문화 기술지는 기본적으로 집단에 의해 생성되고 공유된 문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연구입니다. 문화 기술지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연구방법론적 접근법들을 통해 이러한 문화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연구의 주된 관심사와 연구자들이 갖는 믿음은 연구의 결과에 있어서 문화적인 요소들이 갖는 일상생활에서의 힘 또는 인과 관계성을 과대평가할 경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문화 기술지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대상이 되는 집단과 사회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했으리라 가정하는 것도 무화 기술지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피해야 할 자세입니다. 연구결과에는 연구자의 의도하지 않은 편견과 자의성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과 사회와 문화가 변화하듯 문화 기술지에 담긴 연구자의 해석과 관점도 항상 변화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연구자나 독자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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