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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속으로

미니미머니 2022. 6.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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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백화점으로 초대 합니다

                                                                    꿈 백화점으로 초대합니다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 구트 꿈 백화점 속으로

오늘은 부산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이미예 작가의 달러 구트 꿈 백화점을 속으로 한번 들어갈 볼까 합니다. 이 책은 2020년 7월 초판을 하였습니다. 누구나 잠을 자면 꾸게 되는 꿈. 일어났을 때 꿈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꿈을 꾸었다는 것조차 모를 수도 있고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꾸고 있는 꿈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할 겁니다.

 

꿈 백화점 둘러보기 

페니는 첫 출근부터 헐레벌떡 뛰고 있었습니다.  합격한 기념으로 가족과 회포를 푼 데다  새벽까지 친구와 수다를 떠느라 늦잠을 잤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은 1층부터 5층까지 각기 다른 장르의 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층은  프런트와 달러 구트 씨의 사무실이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고가의 인기 상품, 또는 한정판, 예약상품 등 귀한  꿈들만 취급을 하고 있으며 달러 구트와 웨더 아주머니가 프런트를 보고 있으며  배테랑 직원들이 손님을 상대합니다. 신입은 잘 받지 않습니다.

2층은  '평범한 일상' 코너로 소소한 여행이나 친구를 만나는 꿈,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꿈 등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계단 바로 앞쪽에는 '추억 코너'라는 진열장이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가죽케이스에 '개봉 시 환불 불가'라고 적혀있습니다.  직원들은 앞치마에  '2'가 각인된 브로치를 달고 있습니다.  마이어스 매니저는 대학에서 '꿈의 영상 연출학'과 '꿈의 뇌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매니저는 꿈을 검수하여 불평하는 사람이 없도록 최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3층은 획기적이고 액티비티 한 꿈들이 모여 있습니다.  2층보다  훨씬 경쾌한 분위기에 유행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꿈을 사러 온 손님들이 들떠 있습니다. 직원들은 자유분방합니다. 앞치마도  각자 리폼해서 입고  있고 레이스를 붙여 공주풍 앞치마로 만든 사람도 있습니다. 

4층은 낮잠용 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얕은 잠을 자는 동물이나 온종일 잠만 자는 아기 손님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귀여운 손님들에게 둘러싸여 일할 수 있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4층은 다른 층보다 층고가 낮습니다. 돗자리를 펴 놓고 판매하는 프리 마켓이 연상됩니다. 4층의 매니저 스피도는  낮잠용 꿈을 꾸고 있는 손님들은 푹 자면 곤란하다고 합니다. 애들은 많이 자면 울고, 동물들은 천적에게 습격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판매에 자신이 있는 직원만을 원합니다.

5층은 1,2,3,4층에서 팔다 남은 꿈을 판매합니다. '유통 시한 임박 상품 폭탄 세일'이라고 적힌 낡은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80% 할인!  단, 여기 있는 꿈들은 모두 흑백입니다. 컬러 제품으로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층의 직원에게 문의해 주세요.라는 쪽지도 있습니다. 5층의 직원들은 재주껏 자유롭게 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층에서 일을 하려면 비고마이어의 시험에 통과해야 하고 블라우스부터 제대로 다려 입어야 합니다. 3층은 가장 무난하고 즐겁지만 모그 베리 매니저와 이야기할 때 주제를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4층에서 일을 하려면 스피도에게 적응을 해야 합니다. 5층에서 일을 하려면 길 한복판에서 노래를 부르는 훈련을 하든지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파트 소개 :  트라우마 환불 요청 

"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3배 이상 뛰었습니다. 깎아지른 인구 절벽 시대, 올해 입영 군인의 수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병무청에서는 만 30세 미만의 전역 군인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재 실시하여 재입대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남자는 움찔하며 현기증을 느끼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올해 29세로 이미 전역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장면은 바뀌어 있었고 그는 병무청에 앉아 있었습니다. 병무청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발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특 1급' 그는 1급 앞에 특자가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특 1급이죠? 3년인가? 애국자이시네요. 이발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머리가 후드득 떨어짐과 동시에 등에서 땀이 비 오듯 흘렀습니다.  남자가 꿈에서 깬 것은 바로 그때 전역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런 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날 밤 꿈속에서 여자는 고등 학생이었습니다. 첫날 시험과목은 수학, 화학, 물리  벼락치기를 해도 도움 되지 않을 과목들만 남았습니다.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송이는 이번에도 100점이겠네" 꿈속의 그녀는 이게 다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장면이 바뀝니다. 여자는 교실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고 수학 문제지만 책상 앞에 있습니다. 숫자들이 뒤엉켜 있고 시계는 종료 시간을 향해 째깍째깍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수준의 눈물이 나오려는 순간 파도가 교실을 완전히 덮칩니다.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여자가  29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 가까이 된 일입니다.  앞으로는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할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나서야 여자는 겨우 정신을 차립니다. 아침부터 어떻게 이따위 꿈을 팔 수 있냐며 흥분해서 찾아온 손님들이 수십 명째입니다. 달러 구트는 오늘쯤 많은 사람들이 환불을 요구하러 들이닥칠지도 모르니 오는 족족 사무실로 인도하라며 종일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리석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침착함', '느긋함' 이 몇 방울 들어간 차를 마시며 한층 누그러진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구매 확인 서약서에 사인한 것이 본인들 것임을 확인하며 사역서의 내용을 이해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 내려갑니다.  절반의 사람들이 구입 취소를 요청하였습니다. 절반의 사람들에게 달러 구트는 조그마한 향수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생각이 좋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게도 와 주는 향수랍니다"  "답답한 일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오시면 뿌려 드리겠습니다" 

남자는 그 이후로도 재입대하는 꿈을 꾸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그는 이미 전역을  했으니까요. "군대도 다녀왔는데 내가 못 할 일이 뭐가 있냐" 하며 웃어넘겨 버립니다. 달러 구트의 가게로 꿈 값이 계산된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 후로 남자는 다시 군대 들어가는 꿈은 꾸지 않았습니다. 

사흘 연속으로 시험 치는 꿈을 꾼 여자는 어느 비 오는 날 다시는 무의식에 휘둘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난 지금까지 잘 해낸 내가 자랑스러워, 이전에도  잘 해냈고 앞으로도 결국은 잘 해낼 거야" 여자의 꿈 값이 지불된 것은 바로 그때입니다. 여자는 다시는 시험 치는 꿈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 낼 수 있는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느끼고 상기해야 합니다. 

 

꿈 백화점에 가보아요

사람들은 왜 꿈을 꿀 까요?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까?라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종종 우리는 피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눈꺼풀을 덮어 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가 쉬어야 하기 때문에 등등 무수히 많은 말들로 잠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신비로운 경험을 꿈으로 하게 되거나 예지몽을 꾸어 보거나 분명히 가본 기억이  있는 장소들을 꿈속에서 만난 기억들이 있을 겁니다. 이러한 꿈들을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통하여 장황하게 펼쳐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곳 달러 구트의 꿈 백화점을 통하여  꿈이라는 단어 속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들을  체험하여  좀 더 행복하고 즐겁게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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