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경험을 연구하는 내러티브 연구
인간은 이야기를 말하고, 말한 이야기대로 사는 존재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이야기를 말하는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 전설, 인물의 전기, 구전동화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내러티브 연구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는 질적 연구 방법입니다. 오늘 저는 내러티브 연구가 무엇이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절차가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내러티브의 특성
내러티브란 사전적인 정의로는 이야기를 뜻합니다. 짧은 형태의 이야기와 비교하면 내러티브는 긴 개인의 경험이나 역사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정리한 형태를 지칭합니다. 내러티브는 어원적으로 '말하다', '서술하다'의 뜻인 라틴어의 '알다', '친숙하다'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어원적으로 따지고 보면 내러티브는 '익히 알고 있는 것을 말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화자의 입장에서 이미 경험한 알고 있는 사건을 청자에게 내러티브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전달해 주게 됩니다.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사람의 견해 내러티브 속의 주인공들의 다양한 경험,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사회와 문화와 역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내러티브 속에는 인간 삶의 복합성이 통합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은 무질서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라는 구조를 부여함으로써 자신들의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각 개인의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한 사건들은 우리들 속에 이야기와 형태로 기억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게 됩니다. 내러티브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인생 경험의 조직이 아니라 한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보여주는 틀이 됩니다. 내러티브의 핵심 요소는 줄거리입니다. 이안에 존재하는 많은 인물, 사건, 배경 등은 무질서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줄거리라는 끈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내러티브는 전달하는 사람의 의도에 의해 결정되며 대부분 자신이 그 경험을 통해서 어떠한 변화를 경험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내러티브를 통해 화자는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두 사람이 동일한 사건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서 경험을 전하는 내러티브는 서로 다르게 됩니다. 내러티브는 전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부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화자는 내러티브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 안에 있는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화자는 내러티브를 통해 무질서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선택해서 줄거리에 맞추어 의미 있는 경험들로 재조직합니다.
내러티브 연구의 과정
내러티브의 연구 과정은 다른 종류의 질적 연구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연구 주제 선정하기입니다. 내러티브 연구자의 공통된 연구주제는 간단히 말해 연구 참여자의 내러티브입니다. 내러티브 연구가 다른 질적 연구 방법과 구별되는 점은 내러티브 안에 존재하는 연속적 사건과 결과의 강조입니다. 이 연구의 근본적 특징은 개인의 성장 혹은 변화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연구에 알맞은 주제로는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전반적으로 나타난 사건이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아울러 시간적 연속성을 갖고 일어난 사건에 대한 탐구 역시 내러티브 연구의 주제로 적합합니다.
다음으로 자료 수집하기입니다. 내러티브를 연구 참여자가 말하는 이야기라고 한정 할 경우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구 참여자의 인생 전체에 대한 해 것이라고 할 경우에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에 묻는 인터뷰 방식으로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으며, 또한 연구 참여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건들을 이야기하도록 요청하여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자는 인터뷰뿐만 아니라 연구 현장노트, 자연스러운 대화, 역사적 메모, 일기, 편지, 논픽션 문학작품, 전기 등도 내러티브의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해석하기 과정입니다. 내러티브 연구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의 큰 특성은 자료를 세분화하여 이해하기보다 자료 전체 이야기의 배경 안에서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내러티브 연구의 자료 분석법은 자료를 세분화하기보다는 자료가 포함되어 있는 하나의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건의 현재, 과거, 미래의 맥락을 고려하여 이해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세분화된 자료와 자료를 비교하여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하여 분석하는 작업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과정입니다. 내러티브 연구의 글쓰기 과정에는 내러티브의 다양한 특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줄거리를 만들어 연구의 결과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이 그들이 말하고 듣는 내러티브와 관련을 갖고 있다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러티브의 탐구가 필요합니다. 이속에는 내러티브를 만든 사람의 견해, 내러티브 속의 주인공들의 다양한 경험,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사회의 문화와 역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내러티브와 함께 생활을 하였지만 내러티브를 통한 인간의 경험의 연구를 위한 논의는 다른 질적 연구의 전통에 비하여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인간의 삶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정보와 문화를 습득하여 내러티브 연구를 탐구하여 또 하나의 연구 수행을 이루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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